CES는 첨단 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IT·전자 분야의 최고 뉴스메이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경쟁사의 동향도 살펴보지만 뉴스메이커들 간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7일 오전 8시에 게리 사피로 CEA 회장과 사카모토 도시로 파나소닉 회장의 기조 연설장에 청중의 한 사람으로 조용히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정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빠른 복구로 저력을 인정받은 그가 언론에 무슨 얘기를 할지 시종일관 참가한 기자들의 관심이었지만 그는 트렌드를 읽고 고객을 만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7일 오후 삼성전자 전시관에 나타나 14인치 AM OLED TV를 보면서 “언제 양산됩니까, 가격은 얼마나 됩니까”등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3D 입체 TV 앞에서는 직접 특수 안경을 쓰고 시연했다. 동석한 강신익 디스플레이본부장에게도 권유하며 “우리 큰일 났네”라며 은근히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작년에는 LCD가 턴어라운드했고 올해는 PDP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도 현재 몸담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임직원들과 함께 CES를 찾았다. 200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CES 기조 발제도 맡았던 진 전 장관은 “친정 같아 삼성전자 부스에 제일 먼저 들렀다”면서 “너무 기술이 빨리 발전하는데 삼성은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규 LG전자 북미사업본부 사장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이저폰과 평판TV, 프리미엄 가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100억달러에 이어 올해도 13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대만계 미국 기업인 비지오의 저가 공세를 대해 “AS 문제도 있고 FCC 규제도 있어 ODM업체들이 오래 버티기는 힘들다”면서 “LG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만큼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 등의 고품질 제품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비자금 문제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윤종용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해냈다.
전세계에서 참석한 외신 기자 500여명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하고, 삼성의 혁신 방향과 향후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를 역설했다. 또 빌 게이츠 MS 회장을 비롯해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한 시간 간격으로 약속이 잡힌 주요 고객사와의 빡빡한 미팅을 소화하느라 식사를 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