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최초로 재택근무 시행

 PC업계에 재택근무제가 첫 등장 했다. 일부 서비스·금융·제약업체가 비정규직 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IT기업인 PC업체에서 정규직 인력을 대상으로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주연테크에 따르면 PC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여의도 본사 일부 총무팀과 생산직을 제외한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최근 도입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본사 직원 70여명 중 경영지원본부 3개팀과 홍보·인사팀 등 90%에 해당하는 60여명이다.

 재택근무제가 우수인력 유치와 업무능률 향상은 물론 육아문제, 원거리 통근 문제, 건강상 문제 등 개인적 애로 해결 수단으로 활용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연테크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원격근무전산망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임직원들은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전자결제시스템과 전산시스템을 설치하고 사용승인과 전자서명 인증을 받으면 내부 전자문서시스템에 접근,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출퇴근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체크한다. 제품의 입·출, 재고관리는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택근무자의 집엔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070 인터넷전화를 설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생산성 증가다. 특히 해피콜부서의 퇴사율이 급감했고 노동생산성도 기대이상 높아졌다. 이러한 직원만족도 증가는 곧바로 고개 만족도로 이어졌다.

 하재환 경영지원본부장은 “몇 년 동안 해왔던 출근시스템에 익숙했던 직원들이 처음에는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좋아한다”라며 “업무도 과거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연테크는 여의도 본사 2개 층 가운데 재택근무로 빈 1개 층을 처분했다.

 하 본부장은 “재택근무 시행으로 사무실 임대비용이 크게 줄어 서비스사업 확대에 더욱 치중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을 갖게 됐다”며 “금액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사무실 임대 비용뿐만 아니라 일반 비품 사용으로 인한 지출을 줄일 수 있어 고정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