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내전화 매출 1조원 지지선이 결국 무너졌다. 시외전화 매출 역시 올해를 지나면 6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KT에는 유선전화 사업을 대체할 미래 사업 발굴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9일 KT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시내전화 매출(통화량 기준)은 9300억∼9500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처음 내려섰다.
2001년 매출 1조4699억원에서 매년 900억∼1000억원씩 감소한 결과다. 시외전화 매출 역시 2002년 1조원 벽이 무너진 이래 매년 800억∼900억원씩 줄어들어 지난해 6000억원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내외 통화료를 합한 매출은 1조5600억여원으로 2001년 2조5000억여원에서 무려 1조원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유선 통화 매출 연착륙에 일조하는 분야는 지능망이다. 15xx 등 대표번호 및 평생번호, 수신자부담 등 유선망에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망서비스는 연간 매출이 3700억여원 수준으로 비록 연간 유선 통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소폭이나마 늘거나 현상을 유지했다.
정준수 KT 상무는 “통화량에서 발생하는 매출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한 지 오래”라며 “그나마 시내전화 기본료나 LM(유선에서 이동전화로 걸 때 발생하는 통화료) 매출 덕으로 전체 유선 사업 매출 감소 폭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선 통화 매출 하락세는 향후 몇 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KT가 올해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본격 시작해 줄어드는 시내외 통화 매출을 보전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근본적인 대안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T 측은 “VoIP 사업이 급격히 활성화되면 기존 유선 가입자를 이탈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본료 및 이용요금은 통화 수익은 물론이고 기본료 매출마저 줄어들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다양한 신사업, 미래사업 육성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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