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10일 올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겠지만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연간 평균 900~90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은해외경제 1월호에 실린 `2007년 세계 경제동향 및 2008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는 등 미 달러화 수급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여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악화했던 금융권의 미 달러화 차입여건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해소와 함께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 이에 따라 다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규모 축소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경상수지가 악화함에 따라 환율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엔 환율은 상반기까지 엔화의 강세로 엔.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능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국제금융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원.달러 환율이 분기별로 평균 894~905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개도국 중심으로 원유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고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란과 나이지리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허리케인 등 기상이변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 등이 빚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