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장에서 희망을 본다
이현재 지음, 올림 펴냄.
‘행정의 달인’이 퍼올린 중소기업 희망스토리. 현장행정가인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이 업무이력을 고스란히 담은 ‘나는 현장에서 희망을 본다’를 통해 중소기업 희망가를 부른다. 이 책은 한마디로 ‘중소기업 CEO’로서의 정책당국자가 풀어놓은 ‘우리 중소기업의 살아있는 현장이야기’다.
저자는 일생을 공직에서 보냈다. 그것도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중소기업 실물 분야다. 중소기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이 분야에서 이른바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특히 규모가 천차만별이고 분야가 다양한 탓에 ‘복잡하고 골치 아픈’ 중소기업 문제 해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 도우미 포털인 SPi-1357, 가업승계 조세 감면, 영세상인 카드수수료 인하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해왔다. 그런 만큼 책 내용도 정책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내용의 이론서는 아니다. 옆집 아저씨가 복잡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듯 세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업이나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군데군데 녹아 있는 유익한 실용서에 가깝다.
이 책에서는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에 대한 인식문제를 비롯해 인력, 공공구매, 글로벌화, 대·중소기업 상생, 기술개발 그리고 가업승계의 문제까지 구석구석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중소기업들이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한 가지 신념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항상 현장을 먼저 생각하라’는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아주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저자의 오랜 실무경험과 연구, 실행을 통해 체득한 원리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사례를 통해 제시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 우리 중소기업의 문제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게 해준다. 국내 일자리의 88%는 중소기업이 만든다. 하지만 사람들은 국가경제를 이끄는 건 대기업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중소기업의 장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펜을 들었다. 1만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