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뜨겁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경합 중인 고급 SUV 시장을 겨냥해 ‘최상의 품격과 최고의 성능을 겸비한 정통 스타일의 하이테크 고품격 SUV’를 기본 컨셉트로 ‘모하비’를 내놓고 공격 경영에 돌입,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는 모하비를 29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23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연간 내수 2만대, 수출 6만대 등 총 8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기아차는 모하비 출시로 소형, 중형, 대형 SUV에 걸쳐 풀 라인업을 구축해 ‘RV명가’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아차는 모하비를 시작으로 앞으로 독창적인 DNA를 갖춘 활력 넘치는 신차들을 출시,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 SUV 시장은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47% 성장한 2만5200대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고급 SUV는 기존 SUV 소비자는 물론이고 중대형 승용 고객들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용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이에 맞서 ‘대한민국 1%’의 광고 카피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렉스턴’에 힘을 실었다. 고급 SUV의 대표주자인 렉스턴은 2003년 ‘뉴렉스턴’, 2006년 ‘렉스턴 II’로 발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로IV 배기 기준을 만족시키는 ‘렉스턴 II EURO’로 진화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교현 쌍용차 상무는 “렉스턴은 고급 SUV 시장을 창출한 원조 대형 SUV”라며 “앞으로는 렉스턴 II EURO를 통해 쌍용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0월 ‘베라크루즈’ 출시를 통해 고급 SUV 시장에 진입한 현대차는 지난해 1만6000여대를 판매하며 자동차 시장의 강자다운 면모를 새롭게 했다. 현실적으로 모하비와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지만, 제네시스 출시와 함께 베라크루즈 판매를 늘려 고가 브랜드로 이미지 메이킹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기아차가 모하비 출시로 로엔드에서 하이엔드까지 SUV 라인업을 확충함에 따라 고급 SUV를 정점으로 한 최후의 시장 승자는 누가 될지가 올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