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해외로 나갑니다. 국내에서 기술 기반 e러닝 기업이 살아남고, 발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양주명 다울소프트 사장(48)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최근 2∼3년간 아시아는 물론 미국·남미·유럽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닌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와 자사의 텍스트 기반 e러닝 저작도구 ‘티칭메이트’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10만달러 정도.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에 ‘티칭메이트’ CD를 공급하면, 몽골 정부가 이를 교사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교사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칠 교재를 만든다.
양주명 사장은 “몽골 교사들은 IT 활용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라며 “앞으로 몽골 대학교의 교수와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에게 티칭메이트 활용을 위한 연수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울소프트의 몽골 진출은 2006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교육인적자원부와 몽골 교육문화과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몽골 e러닝 국제세미나’를 통해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와 교원들에게 다울소프트의 티칭메이트가 소개되면서부터다.
다울소프트는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2005년과 2006년e러닝 우수기업 콘테스트에서 연이어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려 현재 베트남·태국·스리랑카·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70억원,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주명 사장은 “현재 미국의 한 업체와 로열티 기반으로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선수금이 100만달러 규모여서 계약이 성사되면 회사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처럼 수출에 비중을 많이 두는 이유에 대해 “국내 e러닝 솔루션 시장은 너무 작을 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더구나 최근에는 e러닝 서비스 업체들이 투자를 받아 확보한 자금으로 좋은 조건을 내걸고 기술인력을 영입, 솔루션 업체들은 좋은 인력을 빼앗기는 이중고까지 겪게 된다고 토로했다.
사실 양 사장은 2000년대초까지 10여년 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광고쟁이’였다. 비전문가로서 솔루션을 대하다 보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그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까지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양주명 사장은 “올해도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쉬우면서도 우수한 제품으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니, 정부의 e러닝 수출지원 사업도 ‘될성 부른 나무’에 더욱 집중해 줬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