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시장에 ‘바람’이 일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풍력발전 관련 기업에 외국자본의 투자가 잇따르고 해외 대규모 수요가 생겨났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태양광과 함께 풍력산업을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축으로 삼아 오는 2012년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18.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전망이다.
통신기기업체에서 풍력발전 회사로 변신한 윈드스카이(대표 김용호·김기찬, 옛 티니아텍)는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인 이볼루션캐피털매니지먼트에 주식 700만주를 추가로 넘겼다. 기존 11.78%였던 지분은 21.12%로 늘어났다. 이볼루션 측은 지난해 말 윈드스카이가 중국 헤이룽장성, 지린성, 산둥성 3개 성의 5개 도시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하는 등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풍력발전 부품 및 풍력타워 생산업체인 씨에스윈드(대표 김성권)도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5000만달러의 대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에 CS윈드타워 등 3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하면서 해외시장 기회에 대응하고 이 회사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골드만삭스가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씨에스윈드의 해외시장 공략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 기술도 급진전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높은 탑에 바람개비를 다는 형태의 수평축 발전기가 대세였지만 최근엔 바람을 압축해서 받아들이는 수직축 발전기술까지 등장했다.
윈드스카이의 계열회사인 아이알윈드파워는 이 같은 수직축 터보발전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국내 상용화를 앞뒀다. 영국과 중국 등이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태웅, 현진소재, 용현BM 등 단조 전문업체들의 풍력 부품 및 설비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태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체들 대부분이 풍력 관련 매출이 분기마다 40∼50%씩 급성장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전세계 신재생에너지·청정기술 관련기업에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풍력발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투자라는 실천으로 옮긴 것”이라며 “고유가, 친환경 등 국내외 풍력 관련 산업은 수년내 급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