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업계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급성장하는 디스플레이산업을 위해 정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도 만든다. 반도체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특히 지금까지 공동작업에 서로 배타적이었던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시장 주도사업자 간 협력 개발에 주완점을 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0일 차동형 산업자원부 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은 “D램, 플래시메모리 등에서 한국은 우수한 공정기술로 세계시장을 주도하지만, 그 아래의 원천기술은 갖고 있지 않다”며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성장분야의 원천기술을 업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팀장은 “조만간 협약식 형태의 공동개발 출범 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경쟁관계의 기업들이 국가산업이라는 큰 틀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업계 경영 악화가 정부 주도로 풀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독자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시장 창출, 경쟁력 강화 등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세계 반도체시장 회복시기와 관련해 그는 “업계와 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전제한 뒤 “이르면 2분기 후반부터 조금씩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 팀장은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총체적인 전략과 비전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오는 3월께 디스플레이업계 의견과 전망치를 반영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