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네 개 달린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의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30%로 껑충 뛸 전망이다. 데스크톱PC 시장이 3D 게임, 멀티태스킹 등이 필요한 ‘속도 경쟁’에 진입했으며 CPU 가격도 내림세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제조사들은 졸업·입학, 신학기 등 상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 안에 4개의 코어가 독립적인 연산을 하도록 설계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PC 업계는 지난해 국내 데스크톱PC 시장 규모 430만대 가운데 10%인 43만대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졸업시즌과 신학기 등을 거치면서 상반기 안으로 기업용을 포함한 일반 사용자층에서 쿼드코어 기반 PC 비중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성민 인텔코리아 마케팅 본부장은 “UCC 제작, 디지털사진 편집, 게임 등 요즘 PC 환경이 고도화하면서 고해상, 대용량이 필요한 업종에서 쿼드코어 PC로 바꾸는 추세”라며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도 크게 떨어져 일반 소비자를 비롯한 PC 제조사들의 주문량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PC 업계는 특히 2월께 AMD가 기능을 향상한 데스크톱PC용 쿼드코어 제품을 내놓으면 CPU 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LG전자·한국HP·삼보컴퓨터·주연테크 등 PC업체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톱PC 물량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데스크톱PC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내 PC 시장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최대 25% 이상 늘릴 계획이다. 판매량으로는 25만대를 웃돈다. LG전자와 삼보컴퓨터도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각각 20%와 15% 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쿼드코어를 탑재한 ‘파빌리온 m900’을 선보인 한국HP는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꾀했다.
엄규호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상무는 “올해에는 비디오 콘텐츠 등을 집에서 직접 처리하는 등 하이엔드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쿼드코어 프로세서 시장 가격 또한 하향 조정될 6월 이후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인텔 프로세서별 가격 현황(단위: 달러)
-프로세서 / 모델명 / 가격
1. 쿼드코어
QX9650 / 999
QX6800 / 999
Q6700 / 530
6600 / 266
2. 코어2듀오
E6850 / 266
E6750 / 183
E6600 / 224
E440 / 113
3. 듀얼코어
E2180 / 84
E2160 / 74
E2140 / 64
※2007년 11월 기준, 1000개 단위로 판매했을 때 1개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