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마쓰시타맨! 오쓰보 후미오 마쓰시타 사장

라스트 마쓰시타맨! 오쓰보 후미오 마쓰시타 사장

  “창자가 끊어지는 듯(斷腸の 思い)하다.”

지난 10일 오쓰보 후미오 마쓰시타전기산업 사장(62)은 오사카 히라카타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90년간 써 온 ‘마쓰시타’라는 이름을 버리는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브랜드 영향력 강화 차원서 창업 이래 90년간 사용해 온 회사명 대신, 1955년부터 쓰고있는 수출용 브랜드인 ‘파나소닉’을 공식 사명으로 택했다. 마쓰시타의 일본내 가전 브랜드인 ‘나쇼날’도 파나소닉으로 통일된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경영의 귀재’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17년 창업한 뒤 지금까지 창업자의 성인 마쓰시타를 회사명으로 사용해 왔다.

후미오 사장은 이날 회견장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입사한 회사도 마쓰시타였다”며 “개인적으로는 노스텔지어(향수)가 없지 않지만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개명의 주된 이유는 마쓰시타가 갖는 ‘로컬 이미지’다. 촌스럽다는 얘기다. 창업자인 마쓰시타가 1927년 자전거용 램프에 처음 채용한 ‘나쇼날(National)’ 역시 당시에는 ‘국민의 필수품이 되고싶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이다.

파나소닉은 1955년부터 수출용 스피커의 브랜드명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널리(Pan)’와 ‘소리(Sonic)’를 조합, ‘마쓰시타전기의 소리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로 당시 작명됐다.

후미오 사장은 “6월말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마치면 오는 10월 1일부로 그룹내 모든 계열사의 명칭이 파나소닉으로 전격 변경된다”며 “사명 교체 등에 소요되는 비용만 총 300억엔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