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의 무한변신

 ‘투박한 데스크톱PC는 물렀거라’

 최근 데스크톱PC 제조사들이 각지고 뻣뻣하고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벗어나 화려한 디자인으로 치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PC 디자인은 대부분 색깔만 살짝 바꾸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PC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쉽게 찾아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을 내놓고 올해 PC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가구와 같은 디자인으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예술을, 삼보컴퓨터는 음악을, 일부 중소업체는 꽃을 컨셉트로 삼았다.

 LG전자가 예술PC를 내세운 ‘피카소’ 시리즈는 붉은 색을 채용하고 전면에 3D 입체 패턴을 삽입했다. PC 전면의 터치 센서는 푸른색으로 대비를 이뤘다. 음악PC를 내세운 삼보컴퓨터의 ‘루온 크리스탈’은 오디오처럼 생긴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광택이 있는 검은 색상은 작은 피아노를 연상시킨다.

 조립 PC 업체에도 디자인 바람이 불었다. 주변기기업체인 지엠코퍼레이션이 내놓은 PC케이스 ‘토스트’는 DVD가 위로 올라오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 제품은 고휘도 LED를 장착해 조명효과까지 노렸다. PC 케이스 업체인 유렉스의 ‘얼루어(Allure)’는 흰 바탕에 꽃문양, 스와브로스키 크리스털을 장식, 여성 고객을 목표로 삼았다.

 이우경 LG전자 DDM 마케팅팀 상무는 “PC제조사들이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전개해오던 컬러 마케팅을 PC에까지 적용할 계획이어서 올해 디자인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