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어닥친 웹2.0 열풍은 e러닝에도 영향을 미쳐 ‘e러닝2.0’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e러닝2.0은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웹2.0 관련 기술을 접목한 교육시스템이다. 누구나(개방) 강사가 되서(참여) 강의를 제공하고, 함께 사용(공유)한다는 점이 웹2.0의 정신과 일치한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연계해 누구나 전문가가 되어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이는 여러 사람의 정보와 노하우가 모여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지식’으로 발전하는 근간이 된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발간한 SW산업 동향 ‘이러닝 2.0의 등장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일방적인 학습관리가 블로그, 팟 캐스팅, 미디어 공유, 소셜 네트워킹(SN) 등 요소기술과 결합해 e러닝2.0으로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러닝2.0은 과거 교수나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던 데서 벗어나 누구나, 즉 수요자가 교육 콘텐츠의 공급자가 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뜻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엘그(www.elgg.org), 에듀블로그(www.edublog.org), 위키스페이스(www.wikispaces.com), 차이니즈팟(www.chinespod.com) 등 e러닝2.0을 표방하는 교육 사이트들이 나왔다. 이들은 팟캐스팅과 블로그, RSS, 태깅 기능을 활용하고, 위키(Wiki)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편집과 수정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성원 누구나 강의 콘텐츠를 제작, 업로드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삼성SDS는 웹2.0 및 UCC 열풍에 보조를 맞춰 UCC 기반의 u러닝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SDS 직원들이 실무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등 지식을 공유,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나 SAP 등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품 사용법에서부터 신입사원 교육용 콘텐츠, 고객 대상 컨설팅 스킬 등을 누구나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사내에서 IT 전문가로 통하는 박준성 전무의 ‘박 교수와 함께 하는 IT 이야기’는 u러닝 서비스의 최대 히트작이다. 캠코더로 제작한 콘텐츠를 회사 측이 배포한 툴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로 전환하면 관리자가 이를 업로드해 준다. u러닝 서비스의 성공으로 계열사인 삼성중공업 등이 벤치마킹을 한 바 있으며 삼성생명도 지식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SDS u러닝 사이트 운영자인 교육콘텐츠개발팀 서태원 대리는 “현재 u러닝 사이트에는 약 1000여개의 UCC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면서 “앞으로 PC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도 자유롭게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러닝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