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신)검색 패권 시대](2)개인(Me)이 중심이다

 네이버 ‘지식iN’의 성공 비결은 ‘친절함’이었다. 자기 이외에는 누구도 관심 없는 질문에 대해 ‘미안할’ 정도로 친절한 답변을 주었던 게 주효했다. 미래 검색의 해답도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세상은 누구나 접속하는 ‘열린 공간’이지만 ‘남(You)’이 아닌 ’내(Me)’가 중심이 되기를 원한다. ‘싸이질 (싸이월드 하기)’이 유행하더니 나만의 웹 일기장을 쓰는 ‘대한민국 블로거’만 10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블로그· 미니 홈피 이용률(40.0%)이 카페·커뮤니티 이용률(39.9%)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김상균 다음 통합검색 팀장은 “정제한 데이터를 수록한 블로그는 묻고 답하는 형식의 지식iN에 이어 검색 결과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데이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 흐름이 점차 ‘나’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차세대 검색 주도권도 ‘개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개인화 검색’이 검색 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키워드로 등장한 것. 개인화 검색을 완성하기 위한 주요 업체의 노력은 눈물 겨울 정도다.

 사용자 정보가 없어 IP주소를 기억해뒀다가 해당 네티즌 행태를 분석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데스크톱 검색· 위젯과 같은 추가 서비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개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최재현 사업 제휴 담당 이사는 “사용자 정보가 있어도 네티즌이 오늘 검색한 단어가 컴퓨터 ‘칩’인지, 감자 ‘칩’ 인지 알아내는 것은 인공 지능 향상을 통해 풀어야하는 검색의 끝없는 숙제”라고 말했다.

개인화 검색의 부상은 전혀 새로운 검색 강자의 탄생을 예고한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인맥 구축 업체 혹은 미니 홈피 업체는 풍부한 로그인 정보를 무기로 맞춤형 서비스로 검색 왕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로그인 정보가 있으면 사용자 직업· 성별· 취미 등 개인과 밀접한 정보를 보여주고 사용자 흐름을 추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엠파스’를 인수한 SK 신병휘 부장은 “싸이월드 사용자 80%가 로그인 사용자로 이들에게 딱 맞는 추천 상품을 소개하거나 ‘라이프 로그(웹 히스토리)’ 검색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검색이 개인화 검색의 ‘다크호스’라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신서비스를 기반한 모바일 검색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기본적인 사용자 정보에 위치 정보, 자주 통화하는 상대방 정보 등 ‘황금 정보’와 결합하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글이 모바일 운용체계와 브라우저를 통합한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내놓은 배경도 이를 노린 것이다.

개인화 검색이 꽃을 피우면 광고 시장도 대 이동이 불가피하다. 개인화 검색은 맞춤 광고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고주는 당연히 지금 보다 높은 광고 효과를 찾아 이동하기 마련이다. 검색은 결국 개인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다. 아직 ‘개인화 검색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만한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 무릎을 칠 만한 개인화 검색을 만들어내는 업체야 말로 ‘신 검색패권 시대’의 주인공이다.

  강병준·류현정 기자 @전자신문, bjkang@

 

<표. 시리즈/ ‘신(新) 검색 패권 시대>

1. ‘서치 2.0’의 개막

2. ‘개인(Me)’이 중심이다.

3. 전문화가 경쟁력이다.

4.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5. 정보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