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무비 테마파크’,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테마파크 설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산 캐릭터를 한 곳에 모아 전시·체험하는 캐릭터 테마파크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고석만)은 올해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국산 캐릭터의 전시·체험 및 상품 판매까지 연계하는 캐릭터 테마파크를 건립하기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서울시와의 중복 투자 문제와 실효성 부족 등이 이유다.
김진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은 “6개월 넘게 사업계획을 꾸렸으나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규 본부장은 “지난 3월 시범적으로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캐릭터 나라’를 열어 연간 26만명이 다녀갔다”며 “좀 더 정비하고 꾸민다면 해외 관광객 유치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캐릭터 테마파크가 실질적, 상징적인 의미에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마시마로의 개발사인 최승호 씨엘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캐릭터 테마파크는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관광객 유치 등의 시너지가 예상되는데 예산이 삭감돼 안타깝다”며 “문화산업으로 키우겠다면서 정작 의지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재 쌈지 이사 역시 “지자체에서 산발적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이들이 집중될 때 실효을 거둘 수 있다”며 “시장 수요는 있으니 제대로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국내 설립 추진 중인 해외 테마파크 현황
-시설명 / 규모 / 사업비 / 완공예정년도
1. 무비 테마파크 / 50만㎥ / 1조 5000억원 / 2010년
2. 유니버설 스튜디오 / 470만㎥ / 2조 9000억원 / 2012년
3. MGM 스튜디오 / 100만㎥ / 1조 4000억원 /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