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시장 진출

 현대·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신차가 글로벌 시험대에 섰다.

 현대·기아차는 새해 야심작으로 선보인 고급세단 제네시스와 대형 SUV를 13일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08 북미 국제오토쇼(NAIAS)’에서 신차발표회를 통해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가늠한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제네시스를, 기아차는 8월에 모하비를 각각 세계 자동차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각) 2008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전세계 언론인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심작 ‘제네시스’를 공개, 북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공개한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북미 고급 승용차 시장을 공략할 첫 번째 모델이다. 지난 86년 엑셀로 미국시장을 두드린 이래 2007년 미국 누적 판매 500만대를 달성한 후 미국에서 선보이는 첫 신차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부사장은 “도요타가 80년대 후반 고급세단 렉서스 LS400을 내놓은 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역사를 현대차가 재현할 준비를 갖췄다”며 “제네시스는 성능·디자인·서비스·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가 한 단계 도약할 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제너시스를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놀라운 차“로 소개하는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차도 이 전시회에서 SUV 신차 모하비의 북미 수출명 ‘보레고’에 대한 신차 발표회를 갖고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보레고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전통적인 휴양지명이다. 활동적이고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타깃 고객의 취향에 어울리는 스포츠·오프로드 주행 등 레저활동의 이미지와 함께 전통 휴양지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략 신차인 모하비의 출시로 정통 SUV를 추구하는 북미시장 고객 공략 기회를 갖게 됐다”며 “모하비와 함께 스포티지·쏘렌토 등 기아 SUV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세계 자동차업계는 SUV 비중을 줄이고 고유가 시대의 연비절감형 소형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선 중·대형차 외에도 연비가 좋은 소형차 라인업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