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IB스포츠 이희진 사장

[이사람] IB스포츠 이희진 사장

 “콘텐츠 시장에 황금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넓은 세계로 도전하는 자만이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IB스포츠라는 생소한 회사가 KT·스카이라이프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판권 유통 전문회사(CSC)를 설립하기로 해 콘텐츠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그 이슈의 중심에 IB스포츠 이희진 사장(43)이 있다. 이희진 사장은 KBS영상사업단에서 처음 콘텐츠 유통을 시작했다. 1996년에 KBS에 위성채널이 만들어지면서부터는 스포츠 콘텐츠 유통을 담당했다. 거기서 경험을 쌓은 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 위주의 콘텐츠 유통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지금은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을 보유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기존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선수 매니지먼트 사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IB스포츠가 도약을 위해 힘껏 몸을 웅크린 시기였다. 회사의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 장기적으로 후유증이 있다고 생각해 질적성장을 추구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무섭게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영화·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CSC를 설립했고, 콘텐츠 제작·투자사인 에버그린콘텐츠그룹(ECG)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또 상반기에는 교육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가올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는 콘텐츠 확보가 핵심 역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희진 사장은 주요 미디어 그룹과 협력은 하지만 한 미디어 그룹에 속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KT나 다른 대기업의 자회사가 된다면 시장에 진입하기는 쉬울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때만이 더 나은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이 첫 번째 도전 대상이다. 작년 베이징에 IB스포츠차이나 법인을 만들고 중국법인 사장으로는 금강기획 출신의 중국통 길호동 씨를 채용했다.

이희진 사장은 “중국 진출은 세계로 나가는 첫 관문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