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저장매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USB (플래시)메모리와 하드디스크간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허청(청장 전상우)에 따르면, USB 메모리의 경우 2000년 81건에 불과하던 특허출원이 2006년 19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증가율 140%)하였으며, 하드디스크의 경우도 2000년도에 159건이던 것이 2006년도에 297건으로 약 두 배 증가(증가율 87%)한 것으로 나타나, 양쪽 모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B 메모리는 사용이 간편하고 데이터 접근속도도 빠르고, 데이터를 손쉽게 저장 또는 삭제할 수 있으며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좋지만, 최대 저장용량이 30Gb에 불과하여 하드디스크에 비해, 저장용량이 적은 단점이 있다.
반면, 현재 상용중인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최대 저장용량이 500Gb 정도로 약 600여 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용량이 크고, 크기도 작아져 주머니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에 있어 USB 메모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으나, 데이터 접근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소비자가 저장용량을 선택하느냐, 속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휴대용 저장매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은 휴대용 저장매체와 관련하여, USB 메모리는 데이터 저장용량을 확장하고, 더욱 속도를 빠르게 하는 쪽으로, 하드디스크는 데이터 전송관련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특허출원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USB 메모리의 장점인 빠른 데이터 접근성과 하드디스크의 장점인 저장용량을 결합하여, 컴퓨터의 부팅성능을 향상시키는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된 ‘하이브리드(Hybrid) 하드디스크’와 관련된 특허출원도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나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USB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는 휴대용 저장매체 시장을 두고 한쪽에서는 ‘경쟁관계’로, 또 다른 쪽에서는 ‘공생관계’로 그들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영 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