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법안이 통과한 직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고서에는 저마다 셋톱박스 업체들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셋톱박스 하나 가격이 비교적 고가에다 가입자 가구 당 한 대씩 필요하다는 점은 셋톱박스의 IPTV 대박을 점치기에 충분하다.
관련기관마다 예상치는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올해 약 200만 대의 셋톱박스 신규수요와 함께 2000억원 대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TRI 예상처럼 2012년까지 가입자 400만 가입자 수를 유지한다면 시장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예정이다. 풀리는 돈의 액수가 많은 만큼 참여하는 업체도 많아 KT의 경우 기존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던 휴맥스, 삼성전자와 함께 미리넷, 매버릭시스템 등 후발업체가 공급권을 따냈다.
그러나 아직 공급물량 배분이 명확하지 않아 이들 중 어느 업체가 주요 공급업체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셀런의 공급물량 독점에 현대디지탈테크(HDT)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4월 HDT가 하나로통신으로부터 복수 납품업체로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셋톱박스를 공급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LG데이콤에는 현재 LG전자, LG노텔과 함께 가온미디어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가온미디어는 벤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데이콤의 셋톱박스 공급사로 선정돼 올해 10만 대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