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이 새로 태어났다. 무자년 벽두에 보안업체 윈스테크넷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법인 ‘나우콤’으로 정식 출범했다. 문용식 공동 대표(49)는 “서비스와 보안 사업 두 개 축으로 새로운 나우콤 신화를 보여 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보안과 인터넷 서비스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 시너지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두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보고 있습니다. 먼저 보안과 인터넷 사업 모두 상품 기획에서 프로그램 개발, 엔지니어링, 서비스 출시까지 기본 프로세서가 똑 같습니다. 그만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두 회사 모두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습니다. 나우콤은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동영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관한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윈스테크넷은 여러 보안 분야 중 특히 네트워크 솔루션에 강합니다.”
문 대표는 국내 인터넷의 산 역사와 같은 인물이다.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려 15년 동안 온라인 사업 ‘한 우물’ 만 고집했다. 그만큼 나우콤의 강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우콤이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동영상입니다. 이미 인터넷 콘텐츠는 텍스트를 넘어 동영상으로 빠르게 넘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 10년 동안 인터넷이 ‘1.0’ 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인터넷 ‘2.0’ 시대입니다. 2.0의 킬러 콘텐츠는 동영상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이를 ‘리치(rich) 인터넷’ 시대라고 덧붙였다. 콘텐츠·네트워크·플랫폼 모두 풍부해진다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2.0시대의 주인공은 결국 대용량 콘텐츠를 저장하고 전송하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업체입니다. 나우콤은 이미 2001년부터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습니다.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원활하게 전송하는 ‘CDN 서비스’, 인터넷에 저장 공간을 마련해 주는 ‘웹 하드’ 까지 모두 공통 분모는 동영상이었습니다.”
나우콤은 올해 인터넷과 보안 사업을 합쳐 매출 700억 원, 영업 이익 138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500억 원, 82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문 대표는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올해 산뜻한 출발을 통해 새로운 나우콤 즉, ‘제2의 나우콤’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