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아무리 세월이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여자가 들켜서는 안 되는 세 가지가 바람, 주름살, 속마음이란 통념이 우리 사회에는 통한다. 나이도 직업도 다른 세 여자들이 자신의 속내를 화끈하게 드러내며 통념에 일침을 놓는다.
일과 사랑에 모두 열정적인 41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을 꿈꾸지만 현실은 꿈처럼 되지 않는 27세의 시나리오 작가 아미, 거칠 것 없고 솔직한 10대 강애.
한 지붕 아래 사는 닮은 듯 다른 세 여성은 자신만의 고민과 숙제를 안고 있다. 영화는 누군가 대신 심판해줬으면 좋을 법한 인생이지만 결국 칼자루는 자신이 쥐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유쾌한 화법으로 풀어나간다.
감독의 전작 ‘싱글즈’의 핵심정리이자 종합선물세트라는 이 영화 속 여인들의 삶에 대한 해법은 강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
영화 사상 가장 끔찍한 캐릭터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의 후속작이 곧 개봉한다.
우주를 떠도는 프레데터의 정찰기 안. 퀸 에이리언과의 대결에서 최후를 맞이한 프레데터의 시체가 놓여있다. 어느날 시체에서 에이리언보다 더 강력하며 단기간의 성장 시스템을 가진 프레데리언이 탄생한다. 평화로운 도시를 순식간에 장악해버린 에이리언과 프레데리언, 그리고 이들을 사냥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최고의 전사 프레데터의 대결은 관객들에게 극단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를 감독한 스트라우스 형제는 실제로 에이리언과 프레데터의 광적인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역시 리들리 스콧,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어 놓은 시리즈를 될 수 있으면 복원시키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했으며, 영화 곳곳에는 거장들에게 대한 존경의 표시로 역대 시리즈의 오마주가 담겨 있다. .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