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필립스LCD(LPL) 사장은 대주주인 필립스의 지분 매각에 따라 사명에서 ‘필립스’를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PL 사장은 지난 14일 저녁 실적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필립스 지분이 19.9%로 낮아진 상황에서 양측의 협의에 따라 사명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필립스측에서 (브랜드를 유지할지 여부를) 원하는대로 하라는 의견을 전해와 내부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통산 브랜드를 붙일 수 있는 지분 마지노선은 20%다.
권사장은 또 필립스외의 다른 글로벌 TV 제조사로 다변화할 방침이며 상반기중 한두개 회사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기존 고객사 한두곳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한 전략적 제휴를 넘어 더욱 높은 수준의 사업 제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중국 광저우에 본격 가동한 TV용 LCD 패널 모듈공장을 본격 가동한데 이어 올해 구미·파주 등지의 모듈 라인 대부분도 중국의 난징이나 광저우로 전면 옮길 계획이다. 권 사장은 “당장 연내 전면 이전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국내 모듈 라인을 새 패널 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8세대 이후 차세대 투자에 대해선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할 8세대 라인으로도 향후 몇년간은 충분히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라면서 “샤프나 삼성의 10세대 투자가 맞는 방향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패널 교차 구매는 생산 여력이 없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전에도 삼성전자로부터 37인치 패널 공급 요청을 받았으나 기존 고객사의 주문량을 대기도 벅차다”면서 “하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쓰시타의 IPS알파 패널 사업 강화 움직임은 향후 LCD 패널 시장에서 열세였던 ‘IPS’ 기술진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LPL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샤프 등 전세계 패널 업체 대부분이 ‘VA’ 기술규격을 채택한 상태다. 권사장은 “프리미엄 계열인 풀HD급 120㎐ 제품군으로 넘어가면서 IPS 기술의 장점이 알려졌다”라면서 “마쓰시타의 가세로 IPS 기술진영이 세계 시장에서 패밀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PL은 이를 위해 LG전자와 공동으로 IPS 기술의 우위를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