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도 반도체 공격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기준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각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 자택과 태평로 삼성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열린 IR 행사장의 차분한 표정(왼쪽)과 압수수색을 마치고 삼성본관을 빠져나오는 특검팀. 정동수·윤성혁기자@전자신문, dschung@
삼성전자는 1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기준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각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 자택과 태평로 삼성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열린 IR 행사장의 차분한 표정(왼쪽)과 압수수색을 마치고 삼성본관을 빠져나오는 특검팀. 정동수·윤성혁기자@전자신문, dschung@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를 감산하지 않고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또 내년에는 연결매출 1300억달러대에 진입해 전 세계 전기전자 분야 기업 매출 면에서 지멘스와 HP를 제치고 1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하단 관련기사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5일 삼성 본관에서 열린 실적 발표를 겸한 IR에서 “반도체는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검 때문에 최종 결정을 못 했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올해 예정한 11조원의 투자액 중 7조원을 반도체 분야에 쏟고 3조7000억원을 LCD에, 기타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분야에 강력한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은 전 분기의 18%에서 9%로 떨어졌지만 대만 업체들이 3분기 기준으로 20%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공급이 아직도 늘고 있고 상반기까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것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반도체 공급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가 2∼3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궤도에 올라갈 때 펼쳐질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적자를 견디다 못해 감산을 검토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부문 이익은 대부분 낸드 플래시메모리에서 났다”며 “1분기에 시황이 추가로 안 좋아지겠지만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과거 적자를 내던 LDI 등 시스템LSI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고 D램 중에서도 모바일 기기나 가전용으로 사용되는 수익성 높은 특수 D램 비중이 40%에 달해 수익성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주 부사장은 “극심한 메모리 시황 악화 속에도 LCD·휴대폰 등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전기전자업계 ‘톱3’에 들었다”며 “내년에는 프린터와 시스템LSI, SSD 등 신규·신성장 사업 확대를 통해 연결매출 1300억달러를 달성해 전기전자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15일 작년 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7조4천765억원, 영업이익 1조7천831억원, 순이익 2조2천1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63조1천760억원, 영업이익은 5조9천429억원, 순이익은 7조4천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2006년 58조9천7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으나 이번에 경신됐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