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184)얼굴인식

 얼마 전 일본에서는 얼굴의 주름·눈·입 등 신체 특정부분을 인식해 미성년자를 90% 이상 정확하게 구별하는 자판기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최근 이와 같은 얼굴인식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홍채·지문·정맥 같은 다른 생체인식 기술에 비해 원거리 인식이 가능하고 비접촉식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2D 얼굴인식 기술로, 사진을 찍어 눈·코·입과 같은 얼굴의 특징적인 위치나 크기 또는 이들 간의 거리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2D 방식은 쉽고 빠르지만, 조명의 밝기, 촬영 각도, 헤어스타일 등에 따라 인식의 정확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열적외선을 투사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얼굴 혈관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 그 패턴을 분석해 개인의 고유특성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얼굴인식에 3D 영상을 이용하는 기술도 나왔다. 눈두덩이·코·턱주위 등 기준점들의 상호 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찍어도 얼굴인식이 가능한 것은 물론, 피부의 미세한 주름 차이로 일란성 쌍둥이까지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3D 얼굴인식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별해야 하기 때문에 계산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는 2D·3D·열적외선의 장점을 취합한 방식이 유력하다. 3D 데이터를 이용해 얼굴 포즈를 교정한 뒤, 이를 2D로 변환해 분석하고, 열적외선 영상과 가시광선 영상을 조합하면 가장 효율적인 얼굴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