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프레스보다 성능이 월등한 서보 프레스가 속속 국산화되면서 올해가 보급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선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가 지난해 800톤급의 초대형 서보 프레스를 처음 국산화한 이후 심팩, 화일프레스 등 중견 프레스업체들도 장비 국산화 행렬에 가세했다. 업계는 상위 13개 프레스 전문업체 중 절반은 서보 프레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서보 프레스는 여러 단계의 기어를 거치지 않고 서보 모터의 힘 자체로 프레스 가공을 한다. 가공 소재의 특성에 맞춰 프레스 속도와 압력 조절이 자유로운 게 최대 장점이다. 기계식 프레스로 찍으면 깨지는 마그네슘 소재도 서보 프레스로 지그시 눌러주면 깔끔하게 성형이 된다. 부품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작업장의 소음을 줄이는데도 서보 프레스는 효과가 크다.
지난 2002년 일본 코마스가 처음 상용화한 서보 프레스는 현지 프레스시장의 약 20%를 점유할 정도로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자동차업계 세계 1위인 도요타의 경우 2006년부터 자동차 패널을 성형하는 프레스라인을 모두 서보프레스 장비로 교체했다. 도요타는 서보 프레스 도입으로 자동차 패널의 품질과 생산성이 좋아지고 작업장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아(대표 김평기)는 자동차회사와 1차 공급사를 상대로 마케팅을 본격화해 800톤급 서보 프레스 2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GM대우와 관련 협력사들이 서보 프레스도입에 관심을 보여 시장 확대를 낙관한다.”면서 “올해는 국내 서보 프레스 보급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팩(대표 서련석)은 지난해 200∼400톤급 중소형 서보 프레스 시제품를 개발한데 이어 올해는 정식으로 장비판매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오는 4월 서울국제공작기계전에 서보프레스 3개 모델(SV1P, 2P, 4P)을 출품해 프레스 내수시장에 서보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화일프레스(대표 송재철)도 유사한 규격의 중소형 서보 프레스를 상용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공작기계협회의 박희철 이사는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프레스시장에서 서보프레스 보급률은 아직 1% 에 불과하지만 올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서보 프레스 제작에 필요한 대용량 서보모터, 제어장치 국산화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