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던 정통부 직원들은 인수위 발표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특히 폐지되는 부처 대부분 다른 부처로 흡수되는 형태인데 유독 정통부만 여기저기로 찢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행시 41회 서기관은 “20대 후반 입사해 지금까지 IT산업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버린 적이 없다”며 “IT강국 코리아를 만든 우리에겐 지난 10년은 결코 잃어버린 시기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기술고시 출신인 서기관(38회)은 “반도체 박사를 마친 후 통신으로 분야를 바꿔 정통부에 들어온 선택을 이제 와서 후회하게 만든다”며 “기술고시 역할을 그나마 인정해준 정통부가 해체되는 것은 이공계 살리기도 끝난 것”이라고 허탈해 했다.
고위 관계자도 “다른 부처가 소리 소문 없이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것도 모르고 오로지 융합법과 융합기구를 만드는데만 집중한 게 바보 같은 짓이었다”며 토로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