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주 지음, 티비 펴냄
30년 흑자경영은 모든 경영자들의 목표다. 이 책은 세계 15개국에 봉제완구를 수출했던 봉제완구 수출 전문기업 양지실업의 창업주인 저자가 30년간 기업 경영사례를 기록한 자서전이다. 창업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30년 동안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며, 매년 흑자경영을 이룩했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다 어음 부도로 문을 닫았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1977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양지실업을 창업했다. 회사에서 만든 대표상품은 ‘산타 베어’라는 곰 인형이다. 1985년 미국의 유명 백화점 데이턴허드슨의 PWP마케팅(일정액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면 특정상품(산타 베어)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 기법)에 쓰이기 시작해 22년간 미국에서만 400만개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인형이 바로 ‘산타 베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연말 행사에 이 인형이 들어 있는 바구니를 들고 입장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정석주 회장은 무명 경제인이나 다름없다. 지난 30년간 봉제완구를 만들어 제품 전량을 수출했기 때문이다. 140평 규모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해 미국 백화점으로부터 1000만달러 어치 주문을 받아 제품 완성과 선적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대박의 신화를 쓴 정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성공방식과 비법을 얘기한다. 저자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경영 그 자체를 잘해내는 것이 기업가에게는 큰 보람이며 경영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이 기업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비록 양지실업은 3년 6개월간의 자발적인 종업 절차를 거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정 회장의 30년 회사경영 역사는 이 한권의 책으로 남았다. 중소기업의 경영자,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경영자, MBA 과정의 교수와 학생, 정부의 경제관료 등 중소기업 경영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1만2800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