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블루가 MP3P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MP3P 업계의 최강자로 굴림하다 이어지는 적자로 인수합병(M&A)되는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모비블루(대표 이상욱·mobiblu.com)가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하며, 다시 MP3P 시장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동영상 재생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MP3P ‘T10’은 하루 평균 200여 대가 판매되며 국내, 외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구정을 앞두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사은품으로 이미 7000대 이상 주문을 받아 놓았다. 국내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주문이 쇄도해 물량 맞추기에도 벅찰 정도다.
모비블루는 ‘T10’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내달 쯤 동영상파일 변환(트랜스코딩)이 필요없는 MP4 방식의 ‘T30’과 ‘A1’이 출시된다. 게다가 M&A 전 기업인 ‘현원’ 당시 45만대 판매로 대박을 터뜨렸던 ‘큐브1’의 후속모델‘큐브3’를 다음 달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4월까지 추가로 6개의 신제품을 더 출시한다.
모비블루가 이같이 재기에 성공한 배경에는 이상욱 사장의 M&A 당할 당시의 뼈아픈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어음사기를 당했었습니다. 한참 커나가는 기업에게는 치명적이죠. 또 새로 창업한 뒤에는 개발관련 아웃소싱 업체의 생떼로 개발이 늦어져 금전적인 손실을 입는 등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난 2006년 M&A 당시 현원의 MP3 부문 적자는 비대해진 개발인력과 개발기간 지연, 직접 생산방식 등이 원인이었다고 이사장은 나름대로 실패의 원인을 진단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생산 단가마저 높아 적자폭이 늘어만 간 것.
모비블루가 직접 개발 및 생산을 모두 아웃소싱으로 돌려 원가를 최소화하고,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다. 사업 시작은 그동안 현원에서 판매한 모든 종류의 제품에 대해 완벽한 AS로 잡았다.
이 사장은 사실 M&A과정에서 골칫거리로 버림받은 MP3사업부문을 바라보며 남몰래 눈물도 많이 훔쳤다.
“막막했습니다. 서럽기도 했죠. 당시 제 곁에 남아있는 인력은 MP3부문에서 일하던 마케팅 및 AS인력 12명이 전부였습니다. 이들이 기반이 됐습니다.”
김영철 모비블루 이사는 “소비자들이 가격과 디자인·기능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MP3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며 “T30의 경우 월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T30과 A1등 신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올해는 1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모비블루 MP3사업 Before & After
1. 내용 / 1년전 적자 당시 / 1년 후 현재
2. 조직 / 각 부문별 과다 운용 / 본사 인원 12명으로 초슬림 운용
3. 개발인력 / 지나치게 많이 운용 / 아웃소싱
4. 개발기간 / 평균 6개월 이상 / 평균 2개월로 단축
5. 생산방식 / 국내에서 직접 생산 / 중국에서 아웃소싱
6. MP3P에 대한 인식 / 명품(고가) / 생활 전자기기(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