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친환경·고효율 차가 온다

 BMW가 연료절약형 모델로 내놓은 미니.
BMW가 연료절약형 모델로 내놓은 미니.

 친환경과 고효율이 자동차를 지배한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세계 각국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자동차 패권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경연을 벌이고 있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는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연료 절약형 소형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은 GM대우가 생산하고 GM이 시보레 상표를 붙여 오는 2009년쯤 미국시장에도 판매할 예정인 ‘비트’(마티즈 후속모델)를 시작으로 폰티악 바이브, 새턴 아스트라 등과 같은 소형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드는 기존 익스플로러에 비해 연비를 20∼30% 향상시킨 중대형 SUV 컨셉트카 익스플로러 아메리카를 내놓았다. 랜드로버는 환경 친화적 기술과 함께 40% 경량화가 실현된 3도어 콤팩트 SUV 컨셉트카인 LRX를 선보였다.

 마크 라네브 GM 북미부사장은 “올해 출품한 주요 차량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춘건 물론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인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두고 미국에서 기름을 많이 먹는 SUV나 픽업트럭 대신 중소형 세단이나 하이브리드카 구입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디트로이트모터쇼를 계기로 미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입 패턴에 일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수록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을 환경 규제를 의식해 메이커들은 에탄올과 수소연료를 사용한 각종 친환경 차를 선보였다.

 GM이 가솔린과 에탄올을 각각 15%, 85% 혼합한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허머HX’ 컨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어 수소전지 기술을 채택한 SUV ‘캐딜락 프로보크’도 출품했다. 클라이슬러도 수소연료 전지를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 ‘에코보이저’를, 벤츠는 디젤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인 블루텍을 탑재한 소형 SUV 컨셉트카 ‘비전 GLK 프리사이드’를 내놨다.

 국내 자동차 업체도 야심작을 내놓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했다. 현대·기아차는 새해 야심작으로 선보인 고급세단 ‘제네시스’와 대형 SUV ‘모하비’를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부사장은 “도요타가 80년대 후반 고급세단 렉서스 LS400를 내놓은 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역사를 현대차가 재현시킬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췄다”며 “제네시스는 성능·디자인·서비스·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가 한 단계 도약할 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모터쇼

 1907년 처음 개최된 이후 1988년 북미국제오토쇼로 격상됐다. 북미국제오토쇼라는 이름으로는 올해가 20회째지만, 사실상 101회째 모터쇼인 셈이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세계 유명 모터쇼 가운데 매년 가장 먼저 개최되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그 해에 있을 자동차 디자인, 기술 등 세계 자동차의 흐름을 사전에 보여주는 행사다. 이번 모터쇼에는 미국 ‘빅3’는 물론이고 현대차, 기아차 등 전세계 7개국의 87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참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28종의 차량을 비롯해 700여종의 차량이 전시됐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