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코웰이홀딩스 유한공사 곽정환 사장

 “회사는 홍콩에서 키웠지만 저는 한국 사람이고, 회사도 한국에서 더 키우고 싶었습니다.”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 곽정환 대표(44)는 이달 29일 외국기업으로는 두 번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웰이홀딩스는 대부분의 주력사업을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홍콩계 회사지만 곽 대표는 한국 출신 사업가다. 곽 대표는 80년대 말까지 국내 종합상사에 다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홍콩에서 자신의 첫 사업을 시작했다.

“80년대 후반쯤에 장난감 사업 아이템을 회사에 제출했는데 묵살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사업은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제 사업을 시작한거죠.”

곽 대표는 회사에 냈던 아이템을 가지고 홍콩에서 작은 장난감 사업을 시작했다. 홍콩에서 자리잡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근면함과 승부사 기질로 성공을 일궈냈다.

세계 장난감 시장의 트랜드를 정확히 읽었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때 처음 시작한 작은 가게가 지금은 300억원 규모의 큰 회사가 돼 한국 증시에 상장되는 것이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92년에는 막 중국과 수교를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아무도 중국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제게는 기회였고 전 놓치지 않았죠.”

그는 홍콩에서 투자를 받고 중국에 생산라인을 건설한 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자평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큰 성공을 일군 듯 보이지만 곽 대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코웰이홀딩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돌로 한국 증시를 택한 것이다.

그는 해외 근무 경력이 없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종합상사를 다니긴 했지만 주재원이 아닌 본사 근무였다. 해외 주재원 출신 중에는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지만 곽 대표처럼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해외로 진출한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사업을 하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도전정신, 자신의 길을 창조적으로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죠.” 곽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가 아직 멀었기에 오늘도 ‘성공의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한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