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최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717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안정감 △우위 △발전 △평등 △불안 등 5개 요소를 분석해 지수화한 ‘행복지수’를 만들었다. 이 결과 ‘영남권 중소도시의 대졸이상 미혼 여성 공무원’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은 그러나 경제적 행복감을 느끼는 수준은 39.9로 절대지수 100의 절반에 못미쳤다. 60.1%는 경제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는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이 41.4, 남성은 38.2로 여성의 행복도가 남성보다 약간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 거주자는 42.0으로 서울의 41.6보다 앞서 가장 돋보였다. 반면 경기·강원권 주민들은 37.5를 기록, 경제적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는 영남지역의 1인당 생산액이 2803만원으로 서울의 1949만원을 비롯한 다른 지역보다 1인당 생산액도 훨씬 높고 실업률 또한 3.1%로 전국 평균인 3.5%보다 낮아 고용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규모별로는 중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41.3, 대도시 사람들은 40.3 그리고 읍면지역에서는 36.0을 나타냈다.
직업군 가운데는 표본이 작은 전문직의 52.5를 제외한 공무원이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공무원은 46.5로 급여생활자(46.1)·주부(40.1)·자영업자(37.8)보다 높은 행복감을 나타냈다. 특히 공무원은 경제적 안정, 경제적 우위 그리고 경제적 발전 부문에 있어서 다른 직업군과 큰 차이를 보이며 각각 69.4, 60.6 그리고 70.0의 수치를 보였다. 소득별로는 소득금액과 행복지수가 비례했다. 즉 소득이 많을수록 높았으며, 4000만∼6000만원대 소득자가 51.5를 나타내 소득이 4000만원 이상은 돼야 절반이 넘는 만족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억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76.3으로 1억원 미만의 자산소유자들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연구를 맡은 이주량 연구위원은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평등(25.0)과 경제적 불안(24.5)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아울러 삶의 질을 높여 행복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서민 체감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