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소재 수입이 급증했다. 중·저가형 부품에서 전자·통신 등 고부가가치형 부품 위주로 바뀌었다. 부품소재의 대일 무역 역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는 중국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증폭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소재 수입액은 2006년 1월(15억5900만달러)부터 월 평균 4.6%씩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월 31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3%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에 수출액은 48억9900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도 2억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전자·영상·통신기기 부품이 8억95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증가율도 54.6%에 달해 전체 증가율(39.3%)를 크게 웃돌았다. 이 품목에는 반도체용 웨이퍼, LCD 부품, 집적회로 등 고가형 부품이 포함돼 있어 중국산 부품의 기술과 생산성이 가파르게 향상됐다는 분석을 낳았다. 뒤를 이어 철강·비철금속 등 1차금속 부문이 전년보다 50.6% 늘어난 8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두 가지 품목이 전체 수입액의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 전기기계 부품(4억3700만달러), 화합물 및 화학제품(2억6200만달러),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2억1700만달러)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부품소재 수입액의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벌이지고 중국에도 쫓기는 국내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철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은 “전체적인 대중국 부품소재 무역수지는 아직 흑자기조를 유지하지만 흑자폭이 매년 줄어들어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혁신 선도형 부품소재 개발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형 산업 구조로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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