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산업화를 넘어 이제는 산업의 IT화다.’
조직개편으로 IT산업 정책을 총괄하게 될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부)가 기본 방향을 ‘산업 기반의 IT화’와 ‘IT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에 맞출 전망이다.
17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디지털융합산업팀과 디지털혁신팀을 주축으로 IT를 활용한 산업혁신전략 기본안과 세부 시행 과제를 수립 중이며 조만간 밑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IT인프라 확충과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해온 기존 정책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 성과를 전 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전략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기 훨씬 전부터 준비해온 전략으로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더욱 힘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 공식출범 후 있을 대통령의 지식경제부 핵심 업무 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IT를 통한 국가 산업의 혁신과 고도화 전략은 세 가지 큰 방향에서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하드웨어측면에서 비IT산업과 IT산업의 융·복합,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자동차·조선·철강·섬유 등 국가 기간산업군에 속하는 전통 제조업에 IT와 정보화의 성과를 접목시키는 방안이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수출과 무역 등 모든 측면에서 IT 기반의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생명기술(BT), 환경기술(ET), 나노기술(NT) 등 신기술 영역과 IT의 접목도 중요한 과제다. 주요 산업 기술 및 연구개발(R&D) 과제의 총괄 지휘권을 지식경제부가 갖게 됨으로써 이러한 정책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업 및 기업의 프로세스측 면에서 IT의 광범위한 활용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2700여개 기업을 조사한 e비즈니스현황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국내 제조업 정보화 인덱스는 아직 46.1점에 머물렀다. 제조업 내 업종 간 격차가 클 뿐 아니라 정보화를 통해 생산·업무 효율성 제고가 시급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정보화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수성 산자부 디지털혁신팀장은 “신정부가 산업 정책 취지를 시대의 변화와 같이 통합과 컨버전스에 맞추고 있는만큼, 그런 방향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조만간 IT를 활용한 산업 고도화의 체계적인 방향과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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