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는 해외로 나가고 유튜브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국내 대표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문기업인 판도라TV(대표 김경익)는 최근 미국·중국·호주·유럽 등의 해외 망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글로벌 UCC서비스를 선언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국내 동영상 UCC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빠른 속도로 국내 동영상 UCC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판도라 측은 이를 통해 국내 IDC 업체에서 해외유입 트래픽을 차단해 볼 수 없었던 국내 동영상 UCC를 해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페이지 로딩에 영향을 주는 영상파일을 전송하는 국제 망 구축도 완료해 로딩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해외 망 구축은 향후 판도라TV로 유입되는 해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 작업이다”며 “판도라TV를 전 세계 하루 3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글로벌 사이트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 베타버전이 가동중인 판도라TV 글로벌 사이트는 3개월간의 테스트를 실시한 후 오는 4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세계적인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한국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국내 대표기업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날 글로벌 대표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유튜브의 국내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반부터 흘러나왔지만 정식 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는 이를 통해 이르면 올 1분기 내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튜브는 오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식으로 시장 진출을 알리고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주최 측은 기자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한국 사업 전략 등이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는 국내에 별도 법인이나 지사가 없어 당분간은 구글코리아를 통해 모든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하고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유튜브는 한국어 서비스를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1분기 안에 ‘한국어판’ 유튜브가 나온다고 내다봤다. 빠르면 1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불건전 콘텐츠와 저작권 등 법적 이슈에 대한 검토 작업 등으로 서비스 개시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구글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국내 동영상 콘텐츠 업체, UCC포털,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 중 몇 개 업체와는 이미 콘텐츠 공급 계약을 끝마쳤다. 이들 업체의 동영상은 이용자가 올린 동영상 UCC와 별도의 섹션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또 국내 홍보대행사인 인컴브로더와 홍보 대행 계약을 체결, 국내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창민 인터넷기업협회 국장은 “UCC와 같은 인터넷 비즈니스는 이제 급속히 글로벌 경쟁체제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판도라TV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고, 유튜브 역시 국내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