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1억대 이상 팔린 휴대폰 모토로라 ‘레이저’에 부품을 공급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국내 부품업체들이 지난해 시련을 맞았다.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위를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매출 1000억원 벤처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부품업계 기린아로 떠오른 모젬과 삼영테크놀로지. 지난해 매출 감소와 적자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는 과거 영광재현을 다짐하고 있다.#
모젬과 삼영테크놀로지는 새해 벽두부터 탈출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휴대폰 윈도렌즈 업체 모젬(대표 김종완)은 모토로라향 매출 집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에 제품 공급을 하면서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던 모토로라 비중을 줄이면서 다른 업체로 나가는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윈도렌즈는 물론 키패드, 키탑, Laminated CLI(강화유리를 첨가 시켜 강도를 높인 윈도렌즈) 등으로 생산 품목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신제품 수율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려 까다로운 윈도렌즈의 공정 장벽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모젬은 지난해 7월 산업자원부로부터 터치패널 개발을 위한 정책자금 8억원을 지원받으며, 신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절감을 실현했으며 감가상각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도 늘고 확실히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휴대폰 키패드업체 삼영테크놀로지(대표 서태식)는 최근 국내 한 휴대폰제조사와의 거래를 성사시킨데 이어 1분기내 죽전에 들어설 신공장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세웠으며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 신기술 선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영테크놀로지는 올해 월 500만대 이상을 생산 목표로 잡았으며, 일본 등에서도 기술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 추가적인 계약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영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올해안에 세계 휴대폰 제조사 빅5중 3∼4곳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늘어나는 제품 물량과 고객사의 품질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