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다국적기업]고효율·저전력 `그린IT` 연다

 올해 다국적 종합IT업계의 최대 화두는 ‘그린IT’와 ‘고부가 사업구조’다. 산업계는 최근 이구동성 ‘친환경’을 외친다. 특히 다국적 IT업계에 ‘그린IT’는 전통산업체와 달리 ‘위기’보다는 ‘기회’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한 데시벨 높다.

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보다는 IT서비스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한국후지쯔는 올해 IT서비스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 아래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린IT 실천의 해=지난해 전 세계 거대 IT업계는 고효율 저전력 그린IT시대를 열기 위한 연대를 꾀했다. 인텔·HP·IBM·구글·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델 등 내로라하는 IT업체 40여개사가 참여해 ‘기후보존컴퓨팅계획(The Climate Savers Computing Initiative)’을 발표한 것. 본사의 이 같은 움직임에 편승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종합IT업계도 올 한 해를 그린IT 확산의 해로 밀고 나간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라이제이션)을 지향하는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은 가상화 기술과 고효율 컴퓨팅 기술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내세워 매출 확대와 함께 그린코리아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구조 정착=전통적 IT 아이템인 서버·스토리지를 배경으로 성장한 다국적 기업이 모두 IT컨설팅과 IT서비스 사업을 외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하드웨어의 이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궁극적으로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사장은 “사업구조를 IT 컨설팅 및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지난해 이미 컨설팅 부문 인력을 보강하는 작업을 끝냈다”며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고객의 관점에 맞게 재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웃소싱을 포함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소프트웨어 부문은 올해 신규사업 확장에 따라 조직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사업이 하드웨어사업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한국HP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도 올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해 하드웨어업체로 굳어 있는 이미지를 ‘종합 솔루션업체’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 측면에서는 MBPS(비즈니스 혁신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GIE, 글로벌 마케팅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컨설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IT 인프라 혁신 측면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 가상화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