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흑인 미혼모의 딸로 출생. 9살 때 사촌오빠에게 성폭행 당함. 이후 5년간 어머니의 남자친구, 친척들로부터 수차례 성적 괴롭힘을 받음. 14살에 사생아 출산. 20대 초반엔 남자친구와의 마약 복용으로 감옥행.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3)의 골깊은 과거사다.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미디어의 여왕’을 꿈꾼다.
지난주 시카고 트리뷴 등 주요 외신은 오프라가 디스커버리 네트워크와 애니멀 플래닛 등을 소유 중인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와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에 ‘더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The Oprah Winfrey Network)’를 출범시킨다고 전했다. 꿈에도 그리던 자신만의 TV방송국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 ‘디스커버리 헬스 채널’에서 전환될 OWN은 내년부터 미국 내 7000만 이상의 가구에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OWN의 회장직을 맡게 된 오프라는 성명에서 “15년 전 일기에 ‘언젠가 TV방송국을 가질 것’이라고 썼었다”며 “OWN은 지금까지 내가 TV에서 해온 일들의 진화며 내 프로그램의 자연스런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TV·라디오 등 미디어에 관심이 많던 열일곱 여고생 오프라는 동네(내슈빌) 방송국인 WVOL에서 뉴스기사를 읽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를 들은 WYVF-TV 방송국의 한 간부에게 발탁된 오프라는 이후 뉴스 공동진행자가 돼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앵커가 된다. 당시 나이 19세. 테네시주립대에 재학 중이었다.
이후 여러 곳을 옮겨다닌 뒤 1985년 WSL-TV 아침 토크쇼인 ‘AM 시카고’의 진행을 맡게 되는데, 방송 4주 만에 동시간대 토크쇼 시청률 1위를 기록한다. 이게 바로 20여년째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ABC에서 방영 중인 ‘오프라 윈프리 쇼’의 모태다.
오프라는 현재 위성라디오인 XM의 ‘오프라와 친구들(Oprah & Friends’)’와 잡지인 ‘오, 디 오프라 매거진(O, THE OPRAH MAGAZINE)’을 직접 운영·발행하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