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케이블 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이 이용한 만큼 돈을 내는 인터넷 종량제를 실시한다. 국내에서 이미 KT가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네티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모델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타임워너케이블이 올해 텍사스 버몬트에서 인터넷 종량제를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운영 결과에 따라 타임워너케이블은 740만 전체 가입자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수로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P2P 서비스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내려받으면서 네트워크 대역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대량 이용자를 겨냥했다.
타임워너케이블 대변인은 “대부분 소비자는 전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정책 변경이 일반적 수준의 이용자에게 영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화나 전기와 달리 ‘정액제’로 출발한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시각에서는 ‘(돈은) 더 내고 (혜택은) 덜 받는’ 느낌일 수밖에 없다.
또 P2P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공간에서 합법적으로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받는 곳이 점차 늘어나면서 잠재적 대량 이용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서비스 업체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망은 두 가지다. 타임워너케이블만 종량제를 고집하게 되면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기면서 실패한다. 반면에 아직 미국은 지역별로 인터넷서비스 업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소비자 처지에서 대안이 없을 수도 있다.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P2P 이용을 감지해 인터넷 속도를 조절하는 시도를 했듯이, 소수의 대량 이용자가 인터넷업계 공통의 골칫거리라는 점은 ‘인터넷 종량제 확산’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타임워너는 현재 월 44.95달러에 1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상품과 29.95달러에 1.5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