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설날인 2월 7일에는 쉰다. ‘노홀리데이(no holiday)’를 선언한 인수위였지만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 설날 앞에서 ‘노홀리데이’ 원칙을 접었다. 소망교회 신자인 이명박·이경숙 위원장도 민족 대명절 ‘설날’ 앞에서는 예외였다. 길게는 한 달 넘게 휴일 없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해온 인수위원들에게는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는 휴식의 기회가 생겼다. 종교생활·가정생활마저 접었던 인수위 일부 위원은 “간만에 자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20일 “노홀리데이 원칙에 따라 설날에도 업무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내부에서 논의 결과 2월 7일 설날 하루를 휴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는 법정 공휴일인 1월 1일 시무식을 한 뒤 오전부터 분과별로 회의를 여는 등 업무를 개시, 강행군을 이어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법정 공휴일은 사흘이지만 인수위 업무 특성상 하루를 쉬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부산·광주 등 고향이 먼 사람들은 고향에 갈 수 없어서 불만이겠지만 하루 동안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기자들도 함께 쉴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