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이저 휴대폰 업계가 향후 휴대폰 경쟁력 포인트를 사용이 편리한 휴대폰 개발로 보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 등 메이저업체는 상반기에 휴대폰 입력방식의 일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터치스크린폰 출시에 맞춰 새로운 UI를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최근 성능과 디자인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운데다 컨버전스에 다른 복잡한 기능으로 기기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휴대폰 업계에는 컬러폰과 카메라폰이 과거 10년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듯이 향후 10년은 혁신적인 UI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휴대폰 판도를 바꿀 만큼 폭발력이 강하자 메이저 휴대폰업체도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운 UI의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 출시할 풀터치스크린폰(모델명 SCH-W420/W4200)에 이를 탑재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UI는 16대9 대화면 LCD에 맞춰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UI는 단순화(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간단한 방법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20가지 터치 진동, 다양한 아날로그적 요소를 도입해 사용자가 작동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휴대폰을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3GSM의 주력모델로 내놓고 UI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모토로라도 상반기에 새로운 UI를 적용한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 열린 ‘심비안 스마트폰쇼 2007’에서 “올 상반기에 노키아 심비안 운용체계(OS)에 터치스크린 UI를 탑재한 터치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2분기에는 노키아의 새로운 UI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모토로라도 최근 터치 UI 기술 확보를 위해 소니에릭슨이 보유한 UI 플랫폼사 UIQ테크놀로지의 지분 50%를 인수하고 상반기에 북미 시장에 전면 터치스크린폰과 함께 새 UI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빅3를 추격하는 소니에릭슨과 LG전자도 UI 개발에 착수,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에 새로운 UI를 적용한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로아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통합 UI와 터치스크린폰은 2008년 상반기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휴대폰 진화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UI의 변화에 따라 그 트렌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