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 업계의 화두는 단연 해외 매출 확대다. 국내 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를 보이면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임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세계 게임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도 그 이유가 잘 드러난다. 미국 DFC인텔리전스의 조지 크로니스 편집장은 오는 2012년 2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내다봤다. 7조원이 넘는 엄청난 시장이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온라인게임 경쟁국이 도전이 거세지만 종주국에 어울리는 시장 주도가 기대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국내 게임 업체들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해외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국내 주요 게임 업체의 수출 목표를 더하면 1조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에 비해 거의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주요 게임 업체의 기대작이 속속 출시되고 수출 지역도 다변화되면서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권준모 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 수출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면에서 제조업을 압도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유일하게 외화를 벌어들이는 콘텐츠 산업답게 올해도 국내 게임 업체들이 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수출의 쌍두마차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는 작년에만 해외에서 3200억원 정도를 거둬들였다. 올해 두 업체의 수출액은 최소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넥슨은 세계 5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청사진이다. 엔씨소프트는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올리는 ‘리니지’ 시리즈에 이어 회사 전체 역량을 쏟은 ‘아이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내수 중심이던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도 올해를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네오위즈는 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일본 게임업체 게임온의 효과가 예상되며 CJ인터넷은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신작 ‘풍림화산’을 출시한 엠게임과 ‘창천’으로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위메이드가 올해 수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오디션’ 열풍을 불게 한 예당온라인과 ‘실크로드’로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린 조이맥스도 수출 30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