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스는 국내 검색 시장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세대 인터넷으로 불리는 ‘시맨틱 웹’ 분야에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맨틱 웹으로 구현한 첫 검색 엔진 ‘큐로보(Qrobo)’ 서비스를 코앞에 두고 있다.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큐로보는 이전 서비스와 달리 지능형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정확하게 찾아줄 수 있습니다.”
조광현 시맨틱스 사장은 “큐로보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달 29일 ‘웹2.0’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심포지엄 ‘인터넷 경제의 미래 콘퍼런스 2008’에서 이를 전격 공개할 계획이다.
“큐로보의 기본 원리는 ‘시맨봇’입니다. 시맨틱 웹 기반으로 개발한 시맨봇은 단순히 방대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구글과 네이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검색 엔진에 비해 속도도 열 배 이상 빠릅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가장 근접한 검색 결과를 가장 빠르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조 사장이 차세대 검색 엔진이라고 자부하는 큐로보는 지식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기능에서 착안해 최신 유행어·신조어·전문 용어 등을 검색할 때 사용자가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데이터까지 제시해 준다. 사용자가 웹 공유 개념(온톨로지)이나 표준 언어를 몰라도 데이터를 생성해 자동으로 검색해 준다.
“가령 검색 키워드로 ‘바이러스’와 ‘예방’을 쳤다고 가정하면 숱한 검색 결과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도 병원에서 사용하는 바이러스에서 컴퓨터에 침투해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바이러스까지 천자만별입니다. 예방도 마찬가지입니다. IT용어로 쓰이는 백신 프로그램에서 일반 예방 접종까지 다양합니다. 큐로보는 1차 추론 키워드와 2차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검색한 결과를 유추해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
조광현 사장은 96년부터 10년 동안 검색 한 우물만 고집했다. 시맨틱스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뉴텍정보통신이 전신이며 마이서치코리아를 거쳐 시맨틱스코리아로 재출범했다. 이어 지난해 말 지금의 시맨틱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검색 성능은 그 결과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납니다. 지금까지는 검색창에 써 넣은 검색 키워드에 맞춰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시맨틱스는 검색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해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조 사장은 “검색 역사는 1세대 PC통신을 거쳐 2세대 야후, 다시 3세대 다음과 네이버, 최근 4세대 구글까지 나온 상태”라며 “이어 시맨틱 웹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시맨틱스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