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대기업]종합전자-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www.sec.co.kr)가 세계 1위 전기전자기업 도약을 위해 올해 공격 경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극심한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 속에서도 LCD·휴대폰 등의 호조에 힘입어 연결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 세계 전기전자업계 ‘톱3’에 들었다. 전 세계 전기전자업계에서 매출 1000억달러 이상 달성 기업은 삼성전자 이외에 지멘스와 HP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9년 프린터와 시스템LSI, SSD 등 신규·신성장 사업 확대를 통해 연결매출 1300억달러를 달성해 전기전자업계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올해 11조원을 투자해 그 주춧돌을 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조원 가량을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고 3조7000억원을 LCD에, 기타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율하락, 고유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 불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사기준 연간 실적은 매출이 사상 첫 60조를 돌파한 63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9400억원, 순이익은 7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전략적 투자로 경쟁력 회복”=올해도 역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반도체 분야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를 감산하지 않고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삼성 본관에서 열린 실적 발표를 겸한 IR에서 “반도체에는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검 때문에 최종 결정을 못 했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이 전 분기의 18%에서 9%로 떨어졌지만 대만 업체들이 3분기 기준으로 20%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실적 개선이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아직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최대한 버티다가 하반기 가격 반등 시 수혜를 독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 68나노공정 비중 확대와 56나노 도입, 낸드플래시에서 51나노 비중 확대와 42나노 도입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모비낸드(moviNAND)·SSD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CD, “대형 호재로 순항”=최고의 성적을 거둔 LCD총괄에 대한 삼성전자의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해도 이익률 21%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패널 값이 올랐고 8세대 양산을 통해 46·52인치 대형 패널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올린 덕택이었다.

 LCD는 중국 베이징올림픽과 미국의 2009년 디지털방송 전환 등 대형 호재가 겹쳐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대형TV, 프리미엄급 노트북 패널 등을 중심으로 시장 평균성장을 상회하는 고성장세를 이어 가고, 특히 대형 패널 판매량 1억대 이상을 달성해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고부가(LED, FHD, 120Hz) 패널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8세대 라인 양산을 통해 급성장하는 46인치 이상 패널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분기에 대형패널은 2200만대, 중소형패널은 30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통신, “하이엔드로 수익성 제고”=통신부문은 올해 2억대 이상을 판매해 세계 2위 휴대폰 메이커 자리를 확실히 꿰차 노키아와 양강구도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로엔드폰 사업 강화로 제품군이 크게 강화된만큼 올해에는 하이엔드폰에 집중해 판매대수와 함께 수익도 크게 높여갈 생각이다.

 통신부문은 지난해 본사기준 매출 1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1200억원, 연결영업이익 2조76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울트라에디션, 500만 화소폰 등 프리미엄 제품과 3G폰의 판매 증가와 유럽·미국 등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고른 판매 호조로 지난해 1억610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42%라는 급성장세(시장성장률 대비 2배 이상)를 기록하면서 수량과 매출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WCDMA·HSDPA 등 3G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고 △ 스마트폰·500만화소 카메라폰·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주도하며 △성공적으로 진입한 신흥시장에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2억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연간 기준으로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시장 리더십 유지”=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TV, 평판 TV, LCD TV 3개 부문 점유율 1위인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유지하면서, 특히 평판TV는 2100만대를 판매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수 디자인을 적용하고 제품 라인업 확대로 리더십을 지속 유지하며, 브랜드 저변을 확대하고 중소매 유통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진입 장벽이 큰 프린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력만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향후 기업용 프린터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고성장을 이어 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에 집중한다. 올해 출시한 업계 최초 전면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한 2008년형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바람의 여신Ⅱ’ 등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종용 부회장 인터뷰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매출과 이익에서 세계 1위의 초일류 전자회사가 될 수 있도록 경영전반에 걸쳐 창조적 혁신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국내외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이같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우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윤 부회장은 덧붙였다. 6대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은 물론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 등 비가격경쟁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주력 사업인 디지털TV·휴대전화·메모리·LCD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를 통한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세대 주력 사업인 프린터·시스템LSI 에서는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솔루션 역량을 높여 본격적인 도약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향후 성장 엔진이 될 와이브로와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B2B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시장 개척과 미래 신규사업 발굴에 주력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인도·브라질 등의 신흥 성장 시장에 개발·마케팅·인력 등 자원을 집중하고,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발굴해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5년, 10년 후를 대비해 신시장, 신사업 발굴을 본격화하기 위해 창의와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도 받아들이는 조직문화도 다질 방침이다.

 윤종용 부회장은 “2003년부터 일류에서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작년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3대 전자업체로 도약했다”라면서 “올해도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최고의 스피드를 갖추는 등 세계 최고 효율경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