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태양광전지 소재·원료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죈다. 실리콘의 재료가 되는 잉곳 생산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잉곳 생성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웅진홀딩스 김동현 기획조정실장(상무)은 21일 “지난해말 30기에 불과했던 잉곳 성장장치(그로워)를 올 연말까지 128기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 설비투자를 위해 잉곳 생산법인인 웅진에너지에 대해 웅진홀딩스가 69억원, 전략파트너인 썬파워가 51억원 등 총 120억원의 증자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잉곳 성장 장치 규모가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잉곳 둘레길이가 120∼150㎝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웅진에너지는 180㎝짜리를 주력으로 만들어내 생산 효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
김 실장은 “5년간 썬파워가 웅진에너지 생산 잉곳 물량의 최소 80% 이상, 최대 100%까지 공급 받기로 돼 공급체계는 더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경쟁 기업들이 생산 설비 구축에 앞서 공급처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추가 증설도 자신있게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오히려 잉곳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하나하나 밟아갔다. 지금까지 썬파워가 동양제철화학으로부터 폴리실리콘을 매입해서, 웅진에너지에 공급하는 방식이었지만 독자적인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실장은 “폴리실리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1분기 안에는 잡혀질 것”이라며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분야이기때문에 신중하겠지만, 계획이 수립된 후에는 공격적으로 사업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전세계시장의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2010년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양질의 폴리실리콘 확보가 태양광사업에 있어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웅진그룹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