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대기업]부품·소재-동부하이텍

 동부하이텍(www.dongbuhitek.co.kr) 반도체부문(대표 오영환)은 국내 유일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 회사로 올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의 반열에 오른다는 목표다. 새해 화두로 꺼내 든 기치는 ‘고객 만족 경영’. 이를 위해 △고객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스피드 경영 △원가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전략 고객과 협력사 집중 발굴 △식스시그마 경영 가속화의 네 가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스피드 경영의 핵심은 고객사들의 실제 요구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적기 대응시스템’을 완성하는 일이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생산라인의 공정 속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품질 이상을 사전에 발견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원류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정착시켜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고수율·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외 고객사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지사는 물론이고 현지 대리점도 기술 지원 역량을 갖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지식재산권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고, 단순한 파운드리 생산에서 나아가 설계·테스트·패키징·모듈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채비를 구현하기로 했다.

 원가 혁신은 한층 더 강도 높게 전개하기로 했다.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고효율 생산시스템을 완성하는 한편, 장비·재료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다양한 전략적 구매처를 육성할 예정이다. 전략 고객과 협력사 제휴업체를 발굴하는 데도 역점을 둔다.

 특히 성장성이 높고 검증된 공정기술을 확보한 기업 가운데, 디스플레이·모바일 시장의 주요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망 산업의 공정기술을 확보하고 영업망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래 전략제품으로 선정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CMOS이미지센서(CIS)·복합고전압소자(BCDMOS) 등 특화 제품을 조기에 사업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0.13미크론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 식스시스마 경영을 내부에 체화시키는 것도 중점 과제다. 지난해 식스시그마 경영을 도입하고 검증하는 시기였다면, 새해에는 전사적인 전략 과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는 등 식스시그마 경영을 한층 성숙시킬 예정이다. 식스시그마는 반드시 고객의 관점에서 출발해서 고객의 시각에서 완성돼야 한다는 확신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로 바꿔 나가 어떤 경쟁 환경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체질을 갖춘다는 포부다.

◇인터뷰-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시작이자,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럴 때 고객들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성장을 약속해 주고 이는 다시 고객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동부하이텍이 추구하는 고객 최우선주의 정신은 이런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고객가치를 새해 약속으로 재삼 역설했다. 고객이 원하는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높은 수율로 양산해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가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요구한다면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물적·인적 인프라를 총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게 오 사장의 확신이다.

 그는 나아가 급변하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경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공감대가 쌓인다면 더욱 장기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같은 경영 비전을 확실히 ‘실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예년에 비해 특히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진일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갖춘 회사가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더 나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생산·공급하고 유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국내외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가뜩이나 힘겨운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외 고객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오 사장은 “지난해가 동부하이텍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영업·생산·기술개발 등 사업전반에 걸쳐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성장과 도약을 이뤄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