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출신 CEO, `코스닥 무대` 휩쓴다

#삼성전기 출신 코스닥 CEO는 총 9명. 이들은 국내 최대 종합 전자부품회사인 친정, 삼성전기에서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쏟아내며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는다. 특히 4명의 CEO가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부품업체 파트론을 이끄는 김종구 사장(59). 그는 삼성전자 컬러TV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1991년 연구소장을 맡아 삼성전기에 부임했다. 12년간 삼성전기에 몸 담으며 전자소자사업본부장(부사장)까지 지낸 김종구 사장은 삼성전기의 대표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선구자로 불린다. 김 사장은 2003년 삼성전기 출신 연구진 30명과 함께 파트론을 일으켰다. 안테나·유전체필터·카메라모듈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는 파트론은 지난 2006년 1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691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코스닥 문턱을 밟는 휴대폰용 키모듈업체 에스맥. 이성철 에스맥 사장(53)은 삼성전기에서만 23년간 근무하며 해외마케팅에 정통, 전략영업팀장(상무)까지 역임했다. 2004년 11월 삼성전기 키모듈 사업부문서 분사해 지난해 매출 770억을 올리며 3년만에 코스닥까지 오른 에스맥. 에스맥은 터치스크린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중인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회사의 새 공장부지(화성 동탄)가 파트론 본사 건너편이다.

이성철 에스맥 사장은 삼성전기 시절 김종구 사장과 2년간 같이 근무했다고 한다. 이성철 사장은 회사 선배인 김종구 사장을 “배울게 많고 업무추진력이나 섬세함이 탁월한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휴대폰용 정전기필터 업체 이노칩테크놀로지의 박인길 사장(46). 박 사장은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기에서 7년간 근무, MLCC 연구실장을 맡았었다. 지난해 38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린 이노칩은 200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삼성전기에 맺은 박인길 사장과의 인연으로 이 회사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레이저 다이오드 전문업체 큐에스아이의 오명석 사장(48). 오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연구했던 아이템인 레이저 다이오드 연구 외길을 걸으며 큐에스아이의 사업과도 연결지었다. 그는 6년간 일하면서 레이저 다이오드팀장을 역임했다. 큐에스아이는 지난 2006년 11월 코스닥 상장의 꿈을 이루며 지난해 14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오명석 큐에스아이 사장은 “김종구 파트론 사장과 가끔씩 통화를 하면서 (삼성전기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각자 다른 여건에 처해있지만 후배 CEO들이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기 출신 CEO은 이들 뿐만 아니다. 한완수 한성엘컴텍 회장, 손국일 디지털큐브 사장, 이보선 홈캐스트 사장, 오진섭 빅솔론 사장, 홍기태 솔본 사장 등은 코스닥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