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굿나잇

귀네스 펠트로의 동생 제이크 펠트로가 연출하는 ‘굿나잇·사진’은 욕망에 관한 영화다 이야기한다.

한때 잘나가던 밴드 멤버였지만 이제는 광고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는 개리는 친구가 제작하는 광고의 음악 제작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다. 그에게는 3년째 사귀고 있는 세련된 큐레이터 여자친구 도라가 있다. 동거 중인 두 사람은 일상이 된 서로에게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개리는 꿈속에서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자 애나를 보고, 꿈 속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개리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욕망을 꿈속에서 이루기 위해 잠 드는 일에 집착한다. 개리의 현실은 싸구려 광고 음악 제작과, 이제는 습관이 된 사랑뿐이다. 그에게 꿈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고 자신의 음악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픈 욕망을 이뤄주는 곳이다.

언뜻보면 철학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감독은 이런 판타지에 몽환적인 상징이나 철학적인 사고 대신 소박한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에반게리온 : 서

재패니메이션의 걸작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에반게리온 : 서·사진’는 1995년 10월 방영을 시작한 원작 TV 시리즈 중 1∼6편까지를 묶어서 완성한 작품이다. 작년 9월 일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서’‘파’‘급’‘완결판(제목 미정)’의 4부작으로 이어질 새로운 시리즈의 순항을 알렸다.

세컨드 임팩트의 충격으로 인류 절반이 사망한 지구. 인류는 정체불명의 적 사도의 공격을 받고 종말만 기다린다. 생체 전투병기 ‘에반게리온’만이 최후의 희망으로 남은 상황, 신지는 아버지 겐도의 부름을 받아 에반게리온 초호기에 오른다. 어떤 훈련도 받지 못한 신지는 첫 번째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하지만, 알 수 없는 힘으로 사도를 제압한다. 인류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 신지는 에바 0호기의 파일럿 레이와 함께 전투에 나서지만, 점점 강해지는 사도와의 싸움은 힘겹기만 하다.

10여 년 전 에반게리온을 탄생시킨 안도 히데야키가 영화에서도 총감독을 맡아 한층 진화된 에반게리온을 선보인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