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산업에 다결정 태양전지(셀) 양산시대가 활짝 열렸다.
태양광 전문업체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22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연간 30㎿ 규모의 다결정 태양전지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식에는 오영호 산업자원부 1차관이 직접 참석해, 한국의 태양광산업이 기초 소재에서부터 잉곳·웨이퍼·전지·모듈·시스템·설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국산화 진입을 선포했다.
오영호 차관은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설비 국산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지난해 171억원 규모였던 지원액을 올해 2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리넷솔라가 주력 생산하게될 다결정 태양전지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오던 단결정 태양전지에 대한 수입 대체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다결정 전지는 단결정 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 방법의 차이로 인해 태양전지 모듈 제작에 있어서도 경제성이나 효율이 뛰어나다.
국내 보급되는 상업용 설비의 모듈 85%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황에서 볼 때,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폴리실리콘·잉곳 등의 국내 양산체제에 이어 전지까지 양산체제를 갖춘다면 국내 생산업체의 국내 및 해외시장 점유율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사장은 “이번 구축 완료된 생산라인은 ‘전자동 수평인라인 방식’을 채택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만들어지는 전지 제품의 규격 및 크기를 그때그때 변경할 수 있다”며 “기존 설비에 비해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될 것이며, 원료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오영호 차관은 “차세대에너지산업분야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투자예산을 당초 1400억원에서 500억원을 증액한 1900억원으로 늘려 관련 분야 산업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향후 대구는 이 같은 정부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부는 태양광의 국내 보급 규모가 오는 2020년 4GW에 달하고 수출 규모도 연간 1조4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구=정재훈·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