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3G 시장에 본격 가입자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LG텔레콤이 리비전A 전국망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3G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SK텔레콤·KTF 등 기존 양대 사업자도 대응전략으로 맞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만 12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예상되는 3G 시장의 최종 승자가 누가될 것인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LG텔레콤(대표 정일재)은 오는 3월까지 인구 대비 커버리지를 98%까지 확충하고 본격적인 리비전A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비즈니스사업 부문 부사장은 “LGT는 고객의 3G의 통화품질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망 구축 이후로 마케팅 시점을 늦췄다”면서 “지난해 80만 가입자를 유치한 여세를 몰아 3G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전의를 내비쳤다.
LGT는 올해 새로 출시하는 단말기의 50% 이상을 3G 단말기로 확충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하는 등 진용을 갖추고 본격 전쟁에 뛰어들 방침이다. 또 후발 사업자로서 데이터 서비스를 3G 서비스의 ‘킬러 콘텐츠’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웹을 통한 메일 서비스에 역점을 둬 현재 북미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랙베리’ 수준으로 단말기와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에도 다른 사업자와 달리 3G 별도 가입비가 없고 2G 커버리지와의 상호 보완 등 강점도 전략적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여기에 무선인터넷 비용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해 시장을 강하게 돌파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대표 김신배)도 2G의 지배력을 3G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국내 최초로 방송, 유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까지 묶은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를 내놓을 여력이 갖춰진만큼 결합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 일몰을 맞아 3G를 중심으로 보조금 체계도 손봐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T 측은 특히 3G망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500억∼1500억원 이상 늘어난 1조8000억∼1조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F(대표 조영주) 역시 3G 시장 1위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데이터서비스에 역량을 집중, 3G서비스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상 등 WCDMA의 특성을 활용해 영상메일, 영상사서함 등 2G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3G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SKT도 보조금 일몰 등 변수에 따라 2G의 지배력을 3G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은 보조금 일몰, LGT 리비전 마케팅 시작 등 굵직한 대외 변수가 많아 이동통신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KTF가 지난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LGT와 SKT가 공격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