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 장치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사업부문별 안정화된 제품 구성과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올 한해 세계적인 종합 장비기업으로 면모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주성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고객 다변화, 주력 장비의 제품 다변화 성과와 신사업인 태양전지 장치의 수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것이며 이중 수출 비중이 60%로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높아진 규모다.
주성이 유럽과 중화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새로 진출한 태양전지 장비 부문에서 올린 첫 매출 실적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끊임 없는 노력의 결과다. 주성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연구개발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기업의 3대 축인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먼저 반도체 부분에서는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을 보유한 절연막용 SD CVD(ALD:원자층증착장치)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미세 공정 하의 증착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작년 첫 공급을 시작한 베벨 에칭장비(Bevel etch)·건식 식각장치·고밀도플라즈마증착장치(HDP CVD) 등 범용 반도체 장비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주력 제품인 LCD용 플라즈마화학증착장치(PE CVD)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점차 대형화되는 TFT LCD 제품의 기술 발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주성은 이와 함께 PE CVD 10세대 개발도 의욕적으로 추진, 연구 성과를 태양전지사업 등 차세대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인 진출을 선언한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올해 안정적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박막형 솔라셀과 실리콘형 솔라셀 등 양쪽 분야 모두를 제조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 특히 유럽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주성은 지난 12월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프랑스 원자력위원회(CEA)와 이종접합 태양전지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태양발전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조기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올해 국내 박막형 태양장치 공급과 함께 실리콘 기반 장치로의 사업 영역 확대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황철주 사장
황철주 사장은 “지난해에 주성엔지니어링이 전공정 반도체 장치에서 출발해 대면적 디스플레이 장치와 태양광 발전장치로의 다각화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그 영역을 더욱 확산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 왔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매출로 연결시켜 주성을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주성의 성장에는 경쟁사에 비해 짧은 개발 기간과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술력 축적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며 “(이는 주성이) 보유한 일련의 기술적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미리 내다보며 준비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평했다.
“주성의 모든 연구 인력은 다음을 대비해 시장조사와 고객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황 사장은 “지금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 적지 않은 아이템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몇 년 후를 대비한 제품”이라며 고객의 수요를 미리 예측해서 제공할 수 있는 계획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특히 올해에도 다수의 예비 과학 인재와 중국 등의 해외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 혜택을 주는 일운과학기술재단 사업을 활성화해 이공계 살리기에 기여하는 한편 이공계 인력 양성으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창립 시부터 현재 미래까지 변하지 않는 하나의 목표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그 기술로 인한 모든 고객의 만족”이라며 “올해에도 첨단산업을 이끌어 가는 세계 모든 기업이 주성의 장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신기술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